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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ut photography


아파트는 편리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건축으로 널리 받아들여집니다. 1932년 한국에 처음 등장한 이래, 아파트는 성장과 개량을 거듭했고, 오늘날에는 우리나라 전 인구의 60%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아파트 없는 도시는 상상조차 가지 않습니다. 높은 인구밀도와 범죄에 신음하는 우리 도시에서 아파트는 명쾌한 해답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온갖 현란한 통계자료를 볼 때면, 높은 인구밀도의 도시에서는 아파트만이 답인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도시계획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르셀로나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그 곳의 인구밀도는 평방킬로미터당 16453.6명으로, 16492명인 서울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르셀로나에서는 높은 건물을 찾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이 5~6층 정도의 낮은 건물입니다. 고밀도의 도시에서도 아파트는 불가피한 수단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김성홍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의 저서 <길모퉁이 건축>은 건물의 층수를 도시 면적으로 나눈 평균층수라는 개념을 도입했는데, 서울의 평균 층수가 1.8층에 불과하며 다세대다가구주택의 도시였다면 평균층수 4층 이상의 도시를 만들 수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이것이 실패한 원인은, 다세대다가구 주택보다 아파트가 대기업에 돈이 되고, 공공은 그런 기업을 제대로 제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대기업 위주의 개발 정책이 도시를 망치고 있다면서 저자는 아쉬워합니다.

우리는 이미 익숙해져 느끼지 못하지만, 아파트는 우리 도시에서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물길을 따라, 구릉을 따라 지어져 북경의 도시계획 총괄연구자로부터 신이 만든 도시라는 찬사를 받은 서울은 스스로 땅의 맥락을 단절시켰습니다. 발레리 줄레조의 <아파트 공화국>, 독재권력과 자본이 결합해 성장시킨 기형적인 아파트정책이 우리나라에서 집의 개념을 사는 곳(Living)’에서 사는 곳(Buying)’으로 바꿔버렸다고 비판합니다.

아파트 주위를 둘러싼 높은 담과 단지 내부 곳곳의 cctv는 안전해보일지 모르지만, 담장 밖은 어두워졌고, 인적이 끊겨 치안에 더 취약하게 되었습니다. 친환경 녹지를 강조하며 조성되는 정원은 그 자리의 산과 구릉을 밀어버리고 지은 것입니다. 한강변 고층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경관은, 아파트 뒤의 보행자들과 거주민들로부터 빼앗은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은 했으나, 사실 한국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완전한 해답이 아닙니다. 1층의 주차장은 아파트 담장만큼이나 도시의 보행환경을 해치는 주범이고, 열악해진 보행환경은 도시 안에 낙후 구역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심야시간 골목에선 범죄가 일어나기도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건축, 도시 환경에서 설계를 이용해 범죄를 예방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시야를 막는 장애물을 없애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감시할 수 있게하거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구분지어 잠재적 범죄자에게 심리적 위축감을 주는 등의 설계가 CPTED라 할 수 있습니다.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시라는 개념 역시 요즘 주목받고 있습니다. 길에 접한 건물의 1층에 상점을 두어 시각적인 즐거움과, 조명과 보행자에 의한 안전을 확보하고, 자동차를 제한해 도시공간을 보행자에게 돌려주자는 개념입니다. ‘마을만들기역시 훌륭한 방법입니다. 사람들은 공동체를 통해 서로 친해지고, 신뢰를 쌓게 되는데, 교육, 의료 등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도시문제를 해결해내기도하고,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도 합니다. 신뢰가 형성되어 서로가 알고 있는 동네는 그렇지 않은 곳보다 훨씬 안전하며, 삶의 질 역시 높습니다.

아파트는 우리 도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답이 아닙니다. 기업의 배를 불리고 그 부담은 공공에 지우는 오답입니다. 도시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주인을 속이고 주인 행세를 하는 잡상인은, 주인이 직접 내쫓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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